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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삶에 영향을 준 책

 김형준

 2010-07-07 오후 12:11:00  6360

 

 

삶에 영향을 준 책, 천국의 열쇠

이 책은 스코틀랜드 출신의 의사이자 작가인 A.J. 크로닌 작품으로 비교적 자기경험을 바탕으로 감동적인 글을 많이 남겼다. 그리고 오래전부터 이 저자의 책은 많이 번역되어서 여러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필자가 이 책을 처음 접한 것은 고등학교를 다닐 때이다. 친한 친구로부터 이 책에 대한 소개를 받고 처음에는 별다른 의미 없이 그냥 소설로서 읽어나가게 되었다. 첫 번째 읽고 난 소감은 이 책의 내용 속에는 나의 짧은 경험이나[의식세계] 사고 속에 다 담겨지지 않은 무엇인가 새로운 것이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다. 즉 이 책이 가진 저자의 메시지를 다 이해하지 못하는 답답함과 또한 독자에게 남겨준 저자의 여백을 도무지 채우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남게 되었다. 그래서 계속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일곱 번 까지는 다 읽은 날짜를 기록해두었는데 그 후에는 삶속에서 마음이 복잡하고 갈등이 일어날 때 이 책을 통해서 사역과 삶에 대한 방향을 정리하는 통로가 되었다. 아직도 고등학교 시절 처음 읽은 책을 낡았지만 갖고 있을 정도로 사랑하고 있다.

이 책이 나에게 큰 영향을 줄 수 있었던 것은 목사가 되기로 결정하고 철학을 공부하면서 학문적인 갈등과 더불어서 세상을 알아가면서 무엇이 정말 내가 추구하고 살아야 할 삶의 모습인지 모델을 발견하지 못해서 방황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초라해 보이는 프랜치스 치셤과 인간 사회 속에서 자기를 가구어가는 안셀모 밀리라는 두 사람의 삶과 사고의 비교가 구체적인 생활과 삶의 모습을 통해서 전개되어 질 때 더욱 명확하게 나에게 다가왔다. 내 속에 있는 두 사람의 속성이 이제 공식적인 전쟁을 마음에서 시작한 것이었다.
이 책은 나에게 고민을 풀어주고 해결해준 책이라기보다는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문제를 던져준 책이다.
치셤 신부의 삶속에서 나의 삶의 방향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그의 솔직함과 인간적인 면에서였다. 어울리지 않은 거룩함의 옷을 입고 살아가는 현실의 성직자들의 삶[어린 나이에 보았던 것이지만 이제는 어느새 내 삶속에도 붙어버리고 배여 있는]과는 너무나 다르게 인간으로서의 성직자와 성직자로서의 인간을 잘 말해주고 있었다. 어쩌면 가장 고독하고 외로운 길을 스스로 선택해가는 과정들을 보면서 인간을 감싸 안는 종교의 모습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었다.

치셤의 사역은 당시에 종교가 가진 허식과 그 종교를 위해 살아가는 성직자의 삶의 모습을 얼마나 우리가 마음 아프게 느껴야 하는지를 가까이서 보듯이 설명해주고 있었다. 친구 안셀모 밀리라는 신부의 삶의 모습과 대조를 이루는 치셤은 초라하고 보잘 것 없는 것이지만, 한 인간의 내면 속에 감추어진 진실의 힘과 삶의 순수의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치셤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작가는 종교생활과 당시의 시대 속에서 사람들이 추구하는 생활을 안셀모 밀리라는 사람을 통해서 나타내면서 진정한 삶의 가치가 어디 있는가를 질문하고 있다. 저자는 독자의 흥미를 위해서 두 사람의 만남을 대조하면서 관찰할 수 있도록 하지만 안셀모 밀리가 가진 삶의 모습에 대해서 가치판단의 결정을 독자들에게 넘기고 있는 것을 본다. 즉 현실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어디를 향해서 우리가 걸어가야 할 것인지를 제시하고 있었다.

아이러니 한 것은 고등학교 때의 읽으며 아파했던 갈등과 고민이 이제 50 중반을 넘어서는 목사인 나의 마음을 여전히 괴롭히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진정한 천국의 열쇠를 발견할 수 있는 삶은 어디에 있는 것인지 생활 속에서 찾아야 하는 재촉함이 이 책을 읽을 때마다 나를 괴롭히고 있다. 크고 작은 일들이 내면과 내 삶속에서 많이 지나가고 있다. 그런데 아직도 나의 내면에는 안셀모 밀리와 프랜치스 치셤이라는 두 성직자가 싸우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 책은 한 인간으로서 성직자라는 삶의 모습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많은 질문과 고민을 하게 하는 책이다. 나도 이해하지 못하는 피하고 싶은 이 갈등을 여전히 사랑하게 만드는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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